분석가로의 삶/Analysis

[ 경험 ] 데이터 분석 결과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

감자탕 사냥꾼 2022. 4. 20. 22:51

Presentation

분석가로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측면에서 어려움과 함께 부딪히게 된다.
다양한 측면이라고 하면 분석 방향 설정이나 방법론 등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분석 결과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된다.
일상생활에서도 서로 말을 해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분석 결과는 여러 수치까지 있기에 잘못하면 완전히 다른 의미로 결과를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신입 때부터 항상 전달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그로 인해 빠꾸(?) 먹은 것도 많다...
이러한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정보를 얻었고 그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물론 이러한 사항이 모든 회사 혹은 팀에 해당하는 것은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

1. 미괄식? 결론은 두괄식


자기소개서를 쓰면 자주 듣는 말이 바로 "두괄식으로 써라"일 것이다.
이 말은 자기소개서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분석 결과나 제언은 미괄식이 아닌 두괄식으로 기입하고 설명하는 것이 굉장히 효과적이다.
단 결과와 제언은 쓸 때 다음을 주의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 결론은 가능하면 한 문장으로 적도록 하자.
- 결론에는 자기의 주장은 들어가면 안된다. (ex ~ 추측할 수 있음, ~ 같음)
- 제언에는 분석가의 생각을 간략하고 명확하게 적자.

분석 결과를 받아서 보는 사람은 생각보다 집중하는 시간이 짧다.
그렇기에 분석가가 하고픈 말과 결과를 바로 말을 해주게 되면 오히려 그 순간 듣는 이가 더 집중하여 분석 내용을 보게 됨을 경험했다.
아마 상위 직책자일 수록 더욱 "결과가 뭐야?"를 물을 것이니....

2. 수치는 소수점까지 1%가 아닌 1.xx%


보통 표를 정리하면 소수점까지 표시는 표가 더러워 보일 수 있어 정수로 표시를 많이 한다.
물론 이게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석 결과를 전달할 때는 단순 정수로 전달하는 것보다 소주점까지 포함하여 전달하는 것이 상대방이 조금 더 신뢰를 한다고 한다.
당연히 이 말을 믿긴 어려울 수 있지만 난 이 부분은 경험했기에 정리하는 것이다.

한 번은 결과를 다음과 전달한 적이 있다. "유저의 활동성이 4% 상승함"
그런데 분석을 듣는 사람들 중 몇 분이 "어떻게 4%로 딱 떨어져요?"라는 질문을 했었고 "이 부분은 반올림한 수치입니다."라고 전달드린 적이 있다.

"유저의 활동성이 4% 상승함" → "유저 활동성이 3.87% 상승함"
어떤 것이 조금 더 신뢰가 가는지는 분석가의 몫으로 남겨두도록 하겠다.

3. 듣는이의 수준에 맞게 공유하자.


실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자주 실수했던 부분이 바로 "듣는 이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결과를 정리하는 것"이었다.
보통 분석을 하면 여러 통계 방법이나 모델링을 사용하게 되는데 그때 나오는 단어(용어)는 통계 부분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르는 단어(용어) 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다 알고 있을 것이란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듣는 이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로 분석 결과를 공유하게 되면 듣는 이는 "저 단어가 무슨 뜻이지?"라는 질문에 막혀서 나머지 내용은 듣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분석가가 공유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려면 전문 용어 혹은 원론적인 이야기들은 되도록이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에 반드시 설명이 필요하다면 Appendix로 해당 내용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분석 결과를 전달하는 것은 나의 지식을 자랑하는 시간이 아님을 항상 생각하자.

4. 결과만 공유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도 같이 공유하자.


보통 결과를 공유할 때 Word나 PDF 혹은 프로그래밍 Markdown으로 공유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렇게 분석 결과를 공유하게 되면 전달받는 사람은 단순히 나의 내용만을 공유받게 되고 그 이상의 액션을 취하기 어렵다.
사실 분석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주관성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나의 생각이 완벽하게 맞지 않을 수 있고 동일한 데이터에서 다른 인사이트를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분석 결과를 공유할 때는 그에 대한 데이터도 같이 공유하여 모든 사람이 데이터에 대해서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분석가가 생각하지 못한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게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이러한 경험이 쌓여나가면 더 좋은 분석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